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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베이비소울 “스스로도 몰랐던 저를 발견했어요…그건 이수정”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윤상은 국내 미디음악의 선구자 겸 감성 팝발라드의 대명사. 그의 이과적 감각과 문과적 감성이 시너지를 이룬 프로듀싱의 결과물이 걸그룹 ‘러블리즈(Lovelyz)’다.

‘러블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윤상은 자신의 작곡팀 ‘원피스(1Piece)’와 함께 2014년 러블리즈의 정규 1집 타이틀곡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를 시작으로 ‘안녕’(Hello~), ‘아츄(Ah-Choo)’, ‘데스티니’(Future·나의 지구), ‘와우(WoW)!’를 거쳐 2017년 5월 정규 2집 리패키지의 타이틀곡 ‘지금, 우리’까지를 작업했다.

덕분에 러블리즈는 단순 청순함을 넘어 K팝 아이돌 신에 아련하고 애틋한 신스팝을 선보인 팀이 됐다. 이후 다양한 작곡가와 협업하는데 필요한 토양이 만들어졌다. 팀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곳에서 자라났다.

러블리즈의 리더와 메인보컬을 맡았던 베이비 소울, 아니 이수정(30)의 목소리는 섬세하지만 깔끔함으로 팀 목소리의 백지 역할을 했다. 그녀가 ‘음색 보물’로 불린 이유다.

러블리즈 여덟 멤버 중 일곱 멤버는 지난해 11월 자신들을 발굴한 울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만료했다. 이수정만 유일하게 울림에 잔류했다. 이후 예명 베이비소울이 아닌 본명 이수정을 내세워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26일 오후 6시에 발매하는 첫 번째 미니 앨범 ‘마이 네임’이 출발이다.

최근 망원동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이수정은 “진짜 나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명을 쓰다 보니까 그 가명의 틀에 갇히게 되더라”는 얘기다.

인트로 ‘마이 네임’으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은 이수정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청하, 트와이스 등과 작업한 안나 팀그렌(Anna Timgren) 등이 참여한 뭄바톤 계열의 타이틀곡 ‘달을 걸어서’는 어두웠던 시간들을 지나 새로운 낮을 맞이해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달’이라는 공간 매개체를 통해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이수정은 “밤이 가고 아침이 오면 새로운 낮을 맞이해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이에요. 인생에서 어두웠던 시간들이 지난 뒤 비로소 진짜 나를 찾게 되고 우리만의 축제가 열린다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가는 메시지를 담은 프렌치 스타일의 어쿠스틱 재즈 ‘진작에 헤어질걸 그랬어’, 미디엄 템포의 R&B로 포근한 질감의 일렉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체온’, 비투비 임현식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혼란과 희망을 동시에 담은 R&B ‘거울’,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대해 노래한 서정 팝 ‘코스모스(Cosmos)’ 등 다른 수록곡들도 베이비소울 아니, 이수정을 근간으로 태어난 곡들이다.

모든 곡에 이수정이 작사로 참여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물. 그녀는 “아무래도 제 첫 앨범인 만큼, 저의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이수정은 지난 2011년 디지털 싱글 ‘남보다 못한 사이’(Feat. 휘성)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러블리즈 멤버들과 재데뷔했다. “러블리즈로 활동한 지 7년이 넘었는데 3, 4년밖에 안 된 거 같어요. 활동을 시작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 역시 짧게 느껴지죠.”

이수정은 사실 어릴 때 ‘장래희망’에 대해 말할 때 가수를 언급한 적이 한번도 없다. 따로 직접 오디션을 보러 간 적도 없다. 광주 광역시에 살던 그녀는 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소녀였는데, 랩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가수의 꿈을 꾼 것 같다고 돌아봤다. 친구따라 동네 실용음악학원에 다녔는데 울림이 이곳으로 오디션을 보러왔고 그녀가 뽑혔다. 이후 서울로 와 연습생이 됐다.

러블리즈는 팬들과 깊은 유대감을 맺었지만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성공한 걸그룹은 아니다. 2019년 엠넷 ‘퀸덤’ 시즌1 때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수정은 “제게는 너무나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

“걸그룹이라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인데, 그 대상이 저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돌아보니 ‘영광스런 자리였구나’라는 걸 더 느껴요.”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는 했지만 러블리즈는 해체를 공식화하는 건 아니다. 언제가는 다시 뭉치고 싶다는 생각을 이수정을 포함 모두 하고 있다.

이수정은 이번 솔로 활동에서 춤을 추지 않는다. “처음엔 어려웠는데, 아티스트로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했다. “솔로 활동에서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지난 24일 오후 신촌 명물쉼터에서 깜짝 버스킹도 진행한 이수정은 내달 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목요일~일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총 16회 공연을 연다. “음악 하시는 분들이 들어도 인정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요.”

무엇보다 이수정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자신을 새삼 발견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저인 줄 알고 살았지만 스스로도 몰랐던 저를 발견했어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세상에 하나뿐인 ‘진짜 이수정’이 되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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